카운터 너머로 줄지어 놓인 하몽 원목을 바라보며 잔을 기울이는 시간은 스페인 바 특유의 묘미다. 캐피털 게이트 플레이스 1층에 자리한 '스페인 요리 쓰키시마 라 비냐(スペイン料理月島 ラ ヴィーニャ)'는 스페인 현지의 정취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맛볼 만한 메뉴는 50개월 숙성을 거친 최상위 등급의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이다. 체온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지방과 함께, 씹을수록 응축된 감칠맛과 풍부한 풍미가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가볍게 즐기는 타파스부터 뜨겁게 달군 대표 요리까지
다채로운 타파스 선택지 또한 이곳의 두드러진 매력이다. 하프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는 소요리와 아기자기한 핀초스를 곁들이며 술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특히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는 '오븐에 구워낸 점보 양송이 하몽 구이'는 큼직한 양송이에서 배어 나오는 즙과 하몽 특유의 짭조름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뜨거운 오일에 빵을 적셔 먹기 좋은 새우와 화이트 양송이 아히요, 매콤한 브라바스 소스를 버무린 감자튀김 등 와인이나 맥주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가 알차게 이어진다.
감칠맛이 응축된 파에야와 진한 셰리의 페어링
식탁을 든든하게 채우는 중심 요리로는 정성껏 지어내는 파에야를 꼽을 수 있다. 사프란 향이 은은한 해산물 파에야는 물론, 깊은 맛의 자체 소스가 쌀알 사이사이에 배어든 '특제 오징어 먹물 파에야'는 바닥의 고소한 누룽지까지 긁어먹게 만드는 대표 메뉴다. 식사를 마무리하는 디저트로는 산세바스티안의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라 비냐의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제격이다. 밀가루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구워내 안쪽은 크림처럼 부드럽고 촉촉하며, 겉면의 쌉싸름한 그을림과 진한 치즈 풍미가 조화롭게 녹아든다. 가게에서 권하는 대로 올로로소 베이스의 달콤한 셰리 '크림'이나 극감미의 '페드로 히메네스'를 곁들이면 서로의 깊이가 더해지며 그윽한 여운을 남긴다.
글라스 와인부터 드라이한 타입과 극감미까지 갖춘 셰리, 스페인산 맥주 등 주류 구성이 탄탄하며, 자정 24시까지 영업해 여유로운 저녁 식사는 물론 늦은 시간 가벼운 2차로 찾기에도 편리하다. 테이블석과 함께 카운터석도 갖춰져 있어, 편안한 대화와 함께 밤시간을 보내기에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